어제 저녁에 배고파서 배달을 하나 시켰거든요.
배달 완료 알림 떠서 문 열려고 했는데
현관 앞에 인기척이 계속 있는 거예요.
처음엔 기사님이 엘리베이터 기다리나 싶었는데
한 3분 지나도 안 가시길래 뭐지 싶어서
도어뷰로 살짝 봤음.
근데 기사님이 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
제 음식 봉투를 계속 보고 계시는 거임 ㅋㅋ
순간 별생각 다 들었음.
'뭐 빠뜨린 거 있나?'
'배달 잘못 온 건가?'
'설마 뭐 먹고 계신 건 아니겠지...'
그래서 조심스럽게 문 열었는데
기사님이 저 보자마자 갑자기
“죄송한데 혹시 집에 테이프 있으세요?”
이러는 거예요.
알고 보니까 오는 길에 봉투 손잡이가 찢어져서
혹시 제가 들다가 음식 쏟을까 봐
자기 가방에 있던 비닐로 한 번 더 묶어주고 있었던 거였음.
근데 그것도 불안해서
테이프 있으면 좀 붙여드리고 가려고 기다린 거래요 ㅋㅋ
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했더니
기사님이 마지막으로
“국물 있는 거라 진짜 조심하세요. 오늘 얘가 좀 위험합니다.”
하고 진지하게 가심.
문 닫고 혼자 빵 터졌네요 ㅋㅋㅋ
별일 아닌데 괜히
오늘 세상 아직 따뜻하네 싶었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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